목사님의 노트

누구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처음 시작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할 때는 열정을 내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 없이 그리고 유감없이 투자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산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시작하는 것 같이 한다면 끝도 그렇게 멋지게 끝날 것 같은데 끝은 뼈없는 문어 같이 흐물흐물하게 끝나고 만다.
한 해가 시작되는 년초에는 많은 계획과 꿈을 세우게 되는데 그때는 희망이 있고 소망이 넘친다. 그래서 신앙생활도 새롭게 해 보겠다고 다짐을 한다. 교회의 모임이나 성경 공부도 잘해 보겠다고 출발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충성도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또한 이제껏 쓸모없이 끌고 다니던 못된 습관도 다 떼어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다른 사람들간의 관계도 이제는 불협화보다 평화의 무드를 조성해 보겠다고 마음을 먹어본다. 그래서 주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의 형상을 갖고자 다짐을 하는 때가 바로 년초에 이루어진다. 그래서 달력안에 그리고 수첩에 빽곡히 어떻게 할 것인지 써 넣어 놓는다.
그러나 한해가 다 가는 마지막 주일을 남겨 놓은 상태가 되면 이제껏 365일을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뒤돌아 본다. 그러나 남는 것은 후회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숨을 쉬지만 별다른 뽀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못난 것을 한탄하며 쓴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러한 일들이 해마다 반복되다 보면 이제 그러한 마음에 익숙해져서 더 이상 헛되게 그리고 무의미하게 살아온 날들에 대해 생각할 필요 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무기력 중독증에 빠지게 된다. 

사람은 자신을 돌아 보며 후회를 해도 유익된 것이 있고 후회를 해도 무익한 것이 있다. 후회를 해도 잘해야 한다. 후회를 잘 하는 사람은 주님 안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사람이란 완전하지 못하기에 실수가 나오게 되어 있다.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도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번씩이나 부인하는 죄를 지었다. 베드로도 절대로 주님을 배반하지 않겠노라고 마음의 수첩에 써넣어 놓았으며 입으로도 호언장담하던 사람이었다. 이것은 보통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통곡하며 후회하며 회개를 할 때 죽을 때까지 예수님을 증거하는 위대한 사람으로 쓰임 받았다.
반면 후회를 해도 영원히 회복되지 못하는 후회를 한 사람이 가룟 유다이다. 그는 똑 같이 예수님을 배반했다. 그러나 그는 후회를 해도 회복할 수 없는 후회를 하므로 영원한 멸망을 당했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이 계획을 세우지만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빨리 회복될 수 있는 후회를 하는 자가 지혜로운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과 미련한 사람의 차이는 빨리 자기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느냐 아니면 잘못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똑 같은 자리에 앉아 똑 같은 일을 되풀이 하느냐에 따라 결정 되는 것이다.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하며 보내느냐에 따라 새로운 해도 잘 맞아 들일 수 있게 된다. 이제 한해를 보내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계획을 이루지 못했는지 자신을 평가해 보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후해야 한다. 그런데 자신에게는 후하기에 늘 구렁텅이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자! 마지막 주일을 맞이해서 올해 계획은 세웠지만 이루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 보며 새로운 해에는 어떻게 작전을 짜야 할지 계획을 세우므로 새로운 해에는 똑 같은 후회를 남기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우리 모두 자신에게 다짐해 보기를 바란다.